18번 완당집
부산은 밀면의 시발지이기도 하거니와 완당의 고향이기도 하다.
특히 남포동에 자리한 ‘18번 완당집’은 2대를 걸쳐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완당 명문가이다.
그릇에 담겨져있는 모양이 하늘에 뜬 구름같다 하여 ‘운(雲)당’이라고도 부르는 운당은 중국 음식 훈당을 우리 식성에 맞게 개량한 일종의 만두국으로, 국물 맛이 개운해 해장으로도 격이 맞을 뿐만 아니라 삼삼하고 따뜻한 식감이 남녀노소 좋아할만한 음식이다.
중국에도 이것과 유사한 것이 있지만 만두피는 중국보다 얇고, 국물은 가츠오부시로 만든 일본의 달짝지근한 맛보다 깊고 담백하다.
특히 하늘에 띄워진 구름처럼 하늘거리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치는데 1분에 80개, 0.8초에 구름 한 점씩을 만들어 내는 대표의 손놀림은 이 집만의 볼거리다.
반죽 얇게 밀고 뜯어내 소를 넣는 과정을 거친 후 탄생되는 완당. 입 속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국물에는 멸치, 다시마, 마늘, 생강으로 우려낸 것에 60년 간 사람들의 입맛을 휘감았던 ‘비밀 소스’가 한 숟가락 더해진다.
숙주나물의 사각거림이 더해져 더욱 향긋한 국물과 사르르 퍼지는 완당의 녹아내림이 잘 어울린다. 비프광장을 들른 날 찾기 좋은 곳, 추억의 맛 집 18번 완당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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